안녕하세요우 여러분, 단풍군입니다!
이 글 시작전에, 이 글은 상당히 깁니다. 밴쿠버에서 나리타로 가는 일정을 가능하면 한 화에 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구형에디터를 쓰는 저는 사진을 몇장씩 붙이는게 안되서 한장한장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치않은 스크롤압박(...)이 되었는데...
저는 나리타로 가는 일정만큼은 한편에 모두 담고싶기에,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이 글은 스크롤압박입니다(...) 마우스 휠 버튼 클릭해서 자동으로 천천히 내려가게 한 다음에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럼 계속 가보실까요?
나리타 지역의 이례없던 폭설로 인해 밴쿠버 도착하자마자 지연크리 소식을 듣고 한바탕 멘붕, 지연보상 바우처를 받아도 어디 받아주는데도 없어서(...) 2차멘붕을 거쳐 드디어 탑승을 하게 되었는데요, 생애 첫 일본항공 탑승이자 생애 첫 일본땅을 밟는거라 상당히 기대가 됬습니다.
이번 일정의 2번째 항공편이자 제일 긴 항공편, 일본항공 JL 017편에 바로 지금 탑승합니다!
무려 1시간 50분이라는 제 비행역사에 없던 무지막지한 지연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탑승합니다.
탑승은 굉장히 질서있고 안내도 잘 되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구요:)
여권과 보딩패스를 꺼내고, 탑승 가즈아ㅏㅏㅏㅏ
앞으로 10시간 40분동안 지내야할 임시 거처(?)입니다.
탑승 가즈아ㅏㅏㅏㅏㅏㅏ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일본항공의 B787-8 되시겠습니다.
FA분들이 활짝 웃으며 저를 반겨줍니다. 보딩패스를 확인하고, 나가야할 복도를 알려줍니다.
제 좌석은 원래 22D였지만, 이때 마침 사람도 얼마 안탔었고 2-4-2라는 혜자스런 배열(?)에 당당히 창가석으로 기어들어갑니다.
타자마자 좌석에 있는 목베게입니다. 상당히 편해서 갈때 올때 둘다 유용하게 잘 베고 왔습니다.
베게와 함께 담요도 좌석에서 저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굉장히 부드러웠고, 약간 얇은거 빼고는 다 괜찮았습니다.
헤드폰 또한 좌석주머니 안에 있습니다.
이 787은 헤드폰 연결부 구멍이 2개더군요, 그래서 본인 헤드폰을 쓰고싶었지만 못쓰고 주는거 받아써야했습니다...
근데 나름 음질도 좋고 불편하지 않더군요. 이코노미에서 주는 헤드폰 치고는 꽤 고퀄의 헤드폰이었습니다. 헤드폰 연결구멍은 좌석 왼쪽팔걸이 앞쪽에 위치합니다!
역시나 항공기 타면 항상 하는짓, 안전카드 한장 찰칵합니다(기종인증이다 ㅇㅁㅁㅇ)
모든 좌석에는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되어있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일본항공답게 다행이도...? 한국어가 지원이 되고 있더군요. 망설임없이 한국어로 선택해줍니다(잠깐 당신 영어권에서 살잖아 영어안써?)
모니터에서 설명해주는 컨트롤러는 (사진을 깜빡 안찍었지만)왼쪽 팔걸이 안에 있습니다. 컨트롤러를 통해서 개인독서등 켜기, 게임 컨트롤러, 승무원 호출, 지도 바로보기, 볼륨조절 밝기조걸 등등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모니터는 터치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좌석간격, 흔히 레그룸이라고 불리는데 이것 역시 장거리 비행에서는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양호한 레그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석마다 발 지지대(풋 레스트) 또한 구비되어 있어 키 작으신분들한테는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좌석 너비의 경우, B787기종에 무려 2-4-2라는 혜자스러운 배열을 배치시켜준 덕분에, 웬만한 항공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넓은 이코노미 좌석이었습니다.
창문 뷰, 안타깝게도 날개 바로 옆이 걸렸네요. 뭐 상관은 그다지 없습니다. 짜피 태평양 날아가봐야 보이는게 구름뿐이지 뭐...
푸쉬백을 받으며, 슬슬 엔진들이 굉굉대기 시작합니다.
좌석마다 USB충전포트와, 좌석 밑에 전기코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배터리 동날 일은 없겠군요.
곧이어 일본항공의 안전비디오가 흘러나옵니다. 뭐 유튜브에서 여러번 봤었지만, 진짜 안전수칙과 비상시 행동요령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비디오(...)입니다.
게이트를 떠나, 택싱을 시작합니다. 그라운드에서 손을 흔들어주네요, 같이 흔들어줍니다.
시간대때문에 못 볼꺼 같았던 ANA, 어쩌다 보고 가게 되네요. 나중에라도 한번 타보고 싶은 항공사이기도 합니다.
(근데 문제가 제가 하네다로 갈 일이 읎어요 하네다로 갈 일이)
지도또한 한국어로 아주 잘 나옵니다,(
어이 영어쓰라니까 아저씨야)
택싱중에 본 밴쿠버 스카이트레인. 사실상 밴쿠버도 공항에만 있었지 도심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서... 뭐 살다가 한번쯤은 타볼란가...
국제선 게이트와 정 반대에 위치한 런웨이로 이동하는지라, 상당히 긴 택싱거리를 자랑합니다. 지나가는길에 본 화물청사와 페덱스 항공기들.
그리고 마침내 GEnx 엔진의 괴력과 함께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잠시동안이지만 캐나다는 안녕이다 ㅇㅁㅁㅇ
불쑥불쑥 솟아오른 산 위로 쏜살같이 날아갑니다.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고, 승무원분들이 따뜻한 물수건을 건네줍니다. 상큼한 레몬향이 한층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좌석주머니 안에 있는 것들을 살펴볼까요?
우선 이 항공편에서 제공받을수 있는 음료가 적힌 메뉴판입니다. 일일이 안물어봐도 미리 알고 주문할 수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한국어도 적혀 있으니 편하게 보시고 주문하세요(하지만 주문을 영어로 해야함ㅌㅌㅌ)(그때는 그냥 메뉴판 들고 마시고싶은거 찍고 This라고만 하면 됩니다. 이것도 나름 JAL의 배려인듯)
제가 탑승한 B787에는 기내와이파이가 제공되더군요. 사용 방법과 요금제가 적혀 있는 종이입니다. 저는 당연히 커넥트를 안했습니다. 가격은 평균인것 같았지만, 애초에 영화를 비행기에서 보는(...) 인간이어서 쓸 일이 없었...
그 외에도 일본항공 기내매거진인 Skyward, 기내면세품 및 면세품에 관련된 잡지인 JAL shop과 기내 영화안내가 되어있는 JAL Mooove!라는 잡지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영화 볼꺼 진짜 많더군요,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왔습니다.
아까 봤던 헤드폰, 저렇게 분홍색 비닐에 포장되어있습니다.
조촐해 보이지만, 은근 괜찮은 음질을 선보여줬습니다.
자 이제 모니터에 들어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확인해봅시다.
전방스크린은 기내 앞에 붙어있는 대문짝만한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정보들을 보여주고, 영화-비디오, 뉴스, 오디오, 게임, 심지어 전자서적(!)까지 있는 등 꽤나 많은 양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중이었습니다.
영화와 비디오 또한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영화 셀렉션또한 원더풀, 생각보다 최근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베놈부터 베이비 드라이버, 메갈로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
작년 대한항공과는 다르게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게 있었다면 바로 자막 문제인데요, 저기 모니터에서는 굉장히 많은 언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지만, 저 언어들이 자막이 아니라 무려 더빙(!) 제공이었습니다. 정작 자막은 나오는게 죄다 일본어와 한자가 다, 다른 자막은 나오질 않더군요. (처음에 자막인줄 알고 베이비드라이버 틀었는데 갑자기 "야 튀어!"가 튀어나오길래 엄청 놀랐습니다)
사실상 조금 큰 문제인것 같아서, 개선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덕분에 다른언어 영화들은 못보고, 할리우드 영화만 주구장창 보고 왔습니다. 왜냐고요? 전 영어가 되거든요, 자막 없어도 이해가 된다는...(기만러)
근데 할리우드 영화만 주구장창 봤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게 함정.
게임 또한 상당히 많았고, 좌석끼리 멀티도 가능해 보이더군요, 심심할때 친구랑 배틀뜨면 재밌겠습니다.
그리고 역시 만화의 본고장인지, 무려 만화책(!)이 엔터테인먼트로 제공됩니다! 전자서적 섹션입니다.
일본어/영어로 서비스중이니 영어만 되신다면 만화도 즐기는게 가능하니 심심할 틈이 없겠네요. 와중에 암살교실이 있다니 정말 일본항공 뭘 좀 아는군요ㅌㅌㅌㅌㅌ
좌석입니다. 2-4-2라는 혜자스러운 좌석배열덕에 넒이가 굉장할 뿐더러, 헤드레스트는 높이에 맞게 조절이 가능했고, 헤드레스트 또한 굉장히 푹신하고 편했습니다. 리클라이닝도 가능했고, 리클라이닝은 다른 항공사들처럼 엉덩이를 빼고 좌석을 눕히는게 아닌, 리얼 등받이만 뒤로 넘어가는 형식이어서 좌석을 눕혔을때 레그룸이 좁아지는 그런 현상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런 형식때문인지 앞사람이 좌석을 눕히면 나갈때 약간 힘들긴 하더군요. 이런면에서는 장단점이 확실히 나눠지는듯 합니다.
그렇게 잠시 후,
땅콩 아니 일본 전통 쌀과자와 음료가 서비스됩니다. 일본답게 쌀과자더군요. 저는 냉녹차를 시켰는데, 간만에 맛보는 냉녹차가 너무 맛있어 부산까지 주구장창 냉녹차만(...)들이켰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냉녹차를 굉장히 좋아하고, 캐나다에 냉녹차 따위가 어딨겠습니까, 이참에 마실만큼 마셔야지)
쌀과자는 짭짤한 맛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역시 음료랑 함께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먹다보면 짭니다ㅌㅌ
내용물은 대략 이러합니다. 저 주황색의 바나나모양 저게 굉장히 짭니다 음료랑 같이 드시는걸 추천 (아니면 술안주로는 딱이겠더군요. 맥주랑 같이 드시면 좋을듯)
따---뜻
그리고 잠시 후, 식사가 나왔습니다.
두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저는 생강이 들어간 돼지고기 구이랑 구운 연어 옵션을 골랐습니다. 사실상 일본식이죠ㅌㅌ
특이하게 미소국도 같이 줬습니다. 따뜻하고 맛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음료는 당연히 냉녹차)
역시 일본항공이라 그런지, 젓가락이 제공됩니다. 굿굿
그렇게 한접시 깔끔하게 비우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하겐다즈로 알고계시는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일본출발일때 나오더라구요. 나중에 오는편 리뷰할때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튼 맛있습니다. (
항공기에 실어서 그런지 단단한게 그냥 아이스더군요. 조금 녹혀드시거나 커피 좀 부어서 녹여드세요)
식사를 끝내고, 아이스크림도 먹다보면 승무원 분들이 커피/녹차/홍차 이렇게 세가지의 따뜻한 음료를 제공합니다. 셋중에 하나 마시고싶으신게 있으면 승무원 지나갈때 한잔 달라고 하고, 식사할때 같이나오는 저 잔을 쟁반위에 올리면 음료를 따라줍니다. 저는 역시 녹차(...) (
내몸에는 녹차 못마시고 죽은 귀신이 사는건가)
식사를 마치고, 매거진에 있는 지도를 구경하기위해 매거진을 꺼냅니다.
일본항공이 운행하는 운항지들입니다. 생각보다 적군요. 물론 국내선은 미어터지는거로 압니다.
출발지인 밴쿠버!
그외에도 일본항공에서 굴리는 여러가지 항공기들도 구경합니다.
왼쪽에 제가 타고있는 B787-8도 보이네요.
장거리 비행은 언제나 뻐근해서 잠시 몸풀겸 화장실을 들어와봅니다.
화장실은 깔끔하고 생각보다 넓습니다. 알고보니 귀저기 교환대가 있어서 넓더군요. 다른데는 여기보다는 좁지만 나름 넓습니다.
한가지 신기했던점, 화장실에는 칫솔을 제공중이었습니다! 이코노미인데도 칫솔을 제공한다니 굉장히 놀랐습니다.
역시 일본항공 서비스라는걸 아는군요~
한참 영화를 보다보니 날짜변경선을 지납니다.
북미에서 아시아로 넘어갈때는 계속 해가 떠있어서 잠을 자기에는 영 좋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부산가는데서 기절합니다)
그렇게 한참 영화를 보니, 드디어 목적지까지 2시간가량이 남았다고 뜹니다!
하늘이 점점 주황색으로 변해갑니다. 슬슬 오후가 되가고있다는 뜻이죠.
도착 2시간 전, 기내에 불이 켜지고 따뜻한 손수건이 다시 나옵니다. 그리고 조금 뒤, 두번째 식사가 나옵니다.
종류는 저거 하나뿐이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식사량에 따라서 조금 적을수도 있을듯 했습니다.
슬슬슬 일본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
죄송한데 부산에 내려주시면 안될까요)
거의 다왔다는게 슬슬 실감납니다. 지도에서는 도쿄 코앞을 날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날아가면 부산인데...)
스포일러를 펴고 감속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일본에 도착하는군요. 하늘색덕에 날개가 멋져보입니다.
구름이 발밑까지 올라왔네요, 마음이 더욱 들뜹니다. 생애 첫 일본이라니! 생각만 하던 일본이라니 너무 설렙니다.
오오오오 일본땅!!!!! 드디어 다왔다는게 실감납니다!
그리고 내리는중 발견한 석양배경의 후지산, 정말 귀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둔 후지산을 볼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이 모습은 이 항공편이 2시간가량 지연을 안먹었다면 못봤었을수도 있었겠죠. 이렇게 생각해보니 나리타에 내렸던 폭설이 그렇게 나쁘다고만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주아주 긴 여정 끝에, 석양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후지산과 함께 도쿄 나리타공항에 착륙합니다.
대략 7분정도 찍었네요. 석양이 너무 예뻤습니다.
"Ladies and Gentlemen, Welcome to Tokyo Narita International Airport" 일본어 억양이 섞인 어색한 영어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피곤하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신기했고, 저 안내방송이 마치 일본에 여행온듯한 느낌을 내줍니다.
근데 그 설렘도 잠시, 어두컴컴해진 바깥을 보고는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아직 저는 한단계의 퀘스트가 남아있는데요, 바로 마지막 여정인 나리타>부산입니다.
이미 이 항공기는 지연회복을 실패하고 1시간 45분정도 지연을 먹고 도착한 상태, 하지만 제가 타야할 부산행 항공기는 정시에 이륙을 준비중인 상태입니다.
(와중에 콴타스보고 열광중인 단풍군)
Japan Airlines, 이 화면을 끝으로 10시간 40분이라는 긴 여정은 끝이납니다.
10시간동안 함께했던 좌석, 편안한 여행이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스토리가 너무 길어진 관계로 여기서 다음편으로 넘기겠습니다!
드디어 다음편이면 부산까지의 여정이 마무리되네요! 정말이지 길고 긴 여정입니다 허허
사실상 환승시간 포함 20시간은 족히 넘기는 여정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공항까지 가서 부산의 집에 도착할때까지는 24시간을 넘게 깨어있는것이니, 힘들지 않을수가 없는 여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여정이 힘들다고는 해도, 저한테는 늘 새롭고 재밌는 여정인듯 합니다!
그럼 마지막편인 다음편, 단풍군의 블록버스터급(?) 나리타환승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