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단풍군입니다.
이제야 연초에 한국다녀온 여행기를 마무리 짓는군요. 이렇게나 오래 놔둔것도 진심 레전드인듯...
이번 여행은 대략 2주밖에 안되는 짧은 일정이었습니다. 학기중이기도 했고, 마침 1주일 정도의 휴가가 끼여있어 거기다가 1주를 째고 온거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오래 있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는데요. 저희 부모님들께서는 학교가있나 뭐가 있나, 1달을 넘게 계시다 오셔도 전혀 상관없을 정도였고, 그렇기에 부모님은 한국에서 더 오래 있다가 오시기로 결정합니다. 그 말은 즉슨, 저는 혼자서 태평양을 건너가야 한다는 것이었죠.
처음 들었을때는 걱정거리가 많았습니다. 혼자서 태평양을 어찌 건너가나... 캐나다에서 혼자 어떻게 사나... 했는데 뭐 영어되겠다(집안에서 영어 제일 잘함) 요리도 조금 하겠다 돈 있겠다... 그냥 어케 되겠지 하고 먼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떠나는 날 아침, 잠시나마 있었던 부산집을 나와 연산역으로 향합니다.
아침이기도 하고, 짐도 얼마 없으니 전철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3호선타러 ㄱㄱ
이번에 캐나다로 가면서 탈 놈들입니다. 부산-나리타 노선에 웬일로 B763이 들어왔더라구요. 운이 좋았구나 싶었습니다.
참고로 태평양횡단은 B788을 탔습니다. 이때 플레에 안뜨더라구요.
18편성이 저를 대저까지 실어갑니다.
전철타고가면서 찍은 낙동강. 이런 풍경들은 글을 쓰는 지금도 그립습니다...
그렇게 환승역인 대저역에 도착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저 LCD안내판도 슬슬 LED로 바뀌고 있던데, 많이 찍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위해 부김경타러ㄱㄱㄱ
부김경타러 왔습니다. 저 간판에 대저 짭짤이 토마토가 참 인상적이네요.
마침 열차는 평강에 있습니다.
공항으로 가야하니 사상쪽으로!
올라가자마자 열차가 딱 도착해줍니다. 탑승합니다.
가는길 구경하러 간만에 맨 앞으로 왔습니다. 탁 트인 시야가 역시 부김경의 매력 중 하나죠.
달리고 달려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하차해봅시다~
나갈때도 똑같이 나리타로 나가기에,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참고로 공항역은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 사이에 있습니다.
들어가봅시다~
생각보다 일찍 와버렸군요. 11시 반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공항 내 은행에서 환전을 해옵니다. 일본에서 잠시 머물동안 쓸 돈으로 4천엔정도 환전해줍니다.
근데 현실은 1000엔밖에 못쓰고 돌아옵니다. 왜 1000엔밖에 못쓰고 돌아온걸까요?
카운터 앞에 앉아서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는 찰나, 저 멀리서 일본항공 직원들이 나타납니다. 근데 웬 입간판 하나도 같이 끌고 오더군요. 근데 저 입간판, 뭔가 좋지 않은 기운을 뿜으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입간판, 드디어 내용이 보일정도로 다가왔고 저는 본 순간....
...그자리에서 절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연인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대체 어떻게 들어갈때랑 나올때 둘 다 지연이 될 수 있단말인가, 유튜브같은데서 보기만 했던 현상들을 직접 마주하기 시작합니다.
사유는 이전 지연사유와 같은, 나리타 공항의 폭설이 원인이었습니다. 나리타 공항에 이례없는 폭설이 또 내린린겁니다.
또 스타트가 불안불안해집집니다. 환승편이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이번에는 하나가 아닙니다. 환승편이 둘입니다. 나리타에서 출발편이 지연된다면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편도 결국 환승을 못할수도 있다는건데, 차라리 밴쿠버에서 놓친다면 다음꺼를 타면 되지, 나리타에서 밴쿠버 가는편을 놓쳐버리면 나리타에서 하루를 갇혀있어야하는 상황이 되버립니다.
이게 대체 무슨일인가 진짜...
어찌저찌 카운터는 오픈, 체크인합니다.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해서 여권과 항공권을 보여주니 갑자기 직원이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왜 예약이 없다하지?"
산 넘어 산이군요. 안그래도 지연됬는데 이제는 항공권에까지 문제가 생겨버린건가요... 직원이 여러번 시도를 했는데도 계속해서 말썽을 일으키는 항공권, 결국 저는 발권부스까지 이동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제의 원인은 멀지 않은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들어올때 탔었던 JL969편에 있었는데요, 당시 들어올때 또한 나리타에 이례없는 강설로 인해 JL17편이 2시간정도 지연을 먹었습니다. 이를 인지한 일본항공측에서 우리 가족이 부산행 JL969편에 탑승하지 못할라고 판단, 저희 항공권을 다음 가능한 항공편으로 재부킹을 시켜놨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본항공의 예상과 다르게, (의지의 한국인이었던) 저희 가족은 그 지연을 뚫고 탑승시작 15분전에 게이트에 도착하는 기행에 가까운 기염을 토해냈으며, 결국 세명 모두 해당 항공편에 탑승 후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항공편에 탑승함으로서 일본항공이 해놓은 재부킹은 사실상 없는거로 되어버렸고, 이는 결국 전산상 노쇼(No-Show)로 처리되버려 나머지 모든 여정이 캔슬이 되어버린것이 바로 이 항공권의 문제였습니다.
결국 일본항공 직원이 일본항공 본사에 연락, 제 항공권 예약을 모두 돌려놨습니다.(덕분에 저희 부모님은 출발 전에 모든 예약을 정상으로 돌려놨습니다.) 하지만 100%완벽하지는 않아, 저는 나리타 공항에서 환승카운터를 거쳐 거기서 새로 보딩패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지연에다가 항공권문제로 환승카운터까지, 트러블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이런 정신없는 상황이 한바탕 지나가고, 항공권 예약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저는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한국땅을 떠나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걸 알았기에 바로 에어사이드로 들어갑니다.
그마저도 보딩패스는 나리타까지밖에 못받았습니다. 나머지는 환승카운터에서 받아야 합니다.
에어사이드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탈 항공편이 보입니다.
좌석은 45A로, 비상구석으로 배정받았습니다. 덕분에 다리 쭉뻗고간건 덤.
예약미스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뭐 제가 비상구석에 못앉을 그런 사람도 아니니...
그리고 역시나 예고된대로 지연이 됬음을 알리는 전광판.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에는 35분입니다.
떠나기 전 다시한번 찍어보는 김해국제공항 터미널. 국제공항치고는 꽤 작습니다.
그렇게 잠시 후, 드디어 탑승이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번에는 아무 탈 없이 환승이 가능할까요...?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